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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이 기여하는 호주의 다문화 사회
지난 7월 NSW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수상으로 10년간 재직하다 퇴임한 봅카(Bob Carr) 전 수상이 재직시 한국관련 행사 등에서 공개적으로 “한국으로부터 오는 많은 방문객들이 시드니의 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시드니를 중심으로 호주 전역에 장기비자 이상의 한국인 체류자들이 2004년말 현재 7만2000명에 달하고, 연간 23만의 한국인 관광객 및 유학생이 시드니 등 호주를 방문하는 것을 보면 단순한 인사치례가 아닌 것이 틀림없다.
1850년 호주에서 골드러시 이후에 급격히 유입된 유럽계 이민자들과 더불어 1978년 백호주의 포기는 호주 사회가 기존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를 포함하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게 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호주가 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2000만명의 인구가 6000만명은 돼야 한다는 분석은 많은 국민들이 이민수용에 따른 다문화사회는 호주가 필수적으로 수용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호주는 연간 11만명에 달하는 이민자를 받고 있다.
이같이 형성된 호주 사회의 다문화사회는 가깝게는 다양한 외식문화도 가져다주었고, 또한 국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해결에 도움을 주었다. 지난 6월 중순 이라크에서 토목기술자로 일하던 호주인 Douglas Wood씨가 이라크 반군단체에 인질로 잡혔다가 47일만에 석방됐다. 반군단체는 이라크에 파병된 호주군의 철수가 요구조건이었다. 호주와 미국이 석방을 위해 온갖 노력을 펼쳤으나, 결국은 호주 외무부 장관이 밝혔듯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호주에 오래전부터 정착해서 살고 있는 이슬람 최고지도자의 중간노력이었다.
호주의 국영 외국인투자유치기관인 “Invest Australia”도 호주 근로자들은 어릴 때부터 여러 문화에 익숙해있기 때문에 외국계 업체와도 잘 융화하고 그들과 비즈니스하는 법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빼지 않고 강조한다.
그러나 지난주 NSW주 자유당의 브록든 총재가 NSW주의 전수상이었던 봅카(Bob Carr) 전 수상의 말레이계 부인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큰 구설수에 올랐던 것을 보면 완전한 다문화사회 정착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이미 호주 인구의 1/4이 해외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라고는 것을 간과했던 발언이라는 언론의 호된 질타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호주와는 물리적인 여건 등이 매우 다르다. 호주와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다양한 문화를 접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리나 적어도 한국에 있는 60만명의 외국인 체류자에 대해서라도 이들을 친한파로 만드는 노력을 통해 좀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할 수 있다. 실제로 무역관을 찾는 호주인들중 한국에서 번 돈을 밑천으로 한국 상품을 수입하거나 하는 무역업을 하려는 경우도 많다. 이들의 입소문으로 좀 더 많은 호주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해본다.
자료원 : 무역관 자체 정보
작성자 : 이기(61-2-9299-17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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