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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후 非전문직에 종사...기술이민 이외의 대안 부재도 문제
독립기술이민 카테고리로 매년 수천명의 젊은 IT전문가와 회계사들이 영주권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택시 운전기사와 같은 비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멜번에서 발행되는 더 에이지 紙는 연방정부 산하의 조사위원회가 기술이민 프로그램의 결정적인 약점을 발견했으며 모나쉬 대학의 인구통계학자인 봅 비렐(Bob Birrell) 교수가 주도한 독립기술이민에 대한 재검토 결과 이 프로그램이 호주의 인력부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27일 보도했다.
비렐 교수는 특히 호주에서 학업을 마친 후 영주권을 받는 대다수의 유학생들은 호주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 올 회계연도에 받아들이는 이민자 수는 14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9만8천여명이 영어 능력과 함께 호주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에 근거한 점수제를 통과해야 하는 기술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원회가 현재까지 진행중에 있는 이번 독립기술이민 재검토 작업은 학생 비자 소지자들의 "국내 신청" 영주 비자 부분의 운영 실태에 대해 조사했다. 이는 독립기술이민 카테고리 중 하나로 올 회계연도에 5만여명의 기술 이민자와 부양가족이 이 카테고리로 이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최소한 1만1천여명이 호주 학위를 마치고 영주권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대부분은 동아시아 출신의 컴퓨터 사이언스나 회계학 전공자들이다. 이와관련 비렐 교수는 "국내신청" 영주 비자 프로그램 하에서 영주권을 받는 신청자 수가 50퍼센트나 증가했으며 이는 기술이민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 문제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비렐 교수는 "자신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유학생들에게 호주의 방식으로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유익한 일이다" 라며 "그러나 우리는 경험이 거의 없는 데다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나이어린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고 덧붙이면서 "문제는 이들이 관련 분야에 취직을 할 수 있는가인데 밝혀진 바로는 전공관련 취업이 매우 어려운 일로 나타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아만다 밴스톤 이민부 장관의 대변인은 위의 사안과 관련 26일 정부가 "국내신청" 유학생 독립기술이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왔으며 코스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 바 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IT 기술인력 수요가 급감했으며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이민 카테고리의 점수제를 강화한 바 있다고 밝혔다.
호주산업협회(AIG)는 벽돌공, 금속설비공, 웰더, 수리공, 판금공, 자동차 정비공, 전기기술자, 자동차 전기기술자, 목수, 자동차 판금공, 자동차 페인트 기술자, 미장이, 가구 실내장식업자, 유치원 교사, 간호사, 배관공 등 숙련공 인력의 만성적인 부족상태를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섀런 버로우 호주노총(ACTU) 대표는 호주의 숙련공 인력 부족으로 인해 호주경제 성장이 지연됐다고 전하며, 17만여명의 숙련공들이 향후 5년 안에 직업을 그만둘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체 가능인력은 4만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버로우 대표는 또한 "향후 10년 안에 전국적으로 25만명의 숙련공 견습생 부족사태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서 "정부의 자료는 지난해에 전통적인 숙련공 분야의 인력부족이 20퍼센트나 증가했으며 이는 15년간 최고 기록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고 우려를 표했다.
연방 정부는 인도, 영국, 독일 등지에서 2만여명의 기술자와 건강 분야 관련업자를 호주로 데려오는 해외 구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모나쉬 대학의 비렐 교수는 IT 산업분야의 고용인력이 제한되어 있으며 회계사의 경우 회사들은 의사소통이 원활한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렐 교수는 또한 "대다수의 졸업생들은 일상회화를 비롯해 전문적인 보고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이들의 지적능력이나 진취성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용주들이 이들에게서 한계를 느낀다는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검토 위원회는 지방으로 기술이민자를 분산하기 위해 고안된 '지역스폰서 기술이민 카테고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2000년에만 해도 이들 숫자는 소수에 불과했으나 현재 연간 5천명 이상으로 증가했고 이들 중 70퍼센트 이상이 멜번에 정착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규연 기자
호주동아일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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