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59  [필리핀] 은퇴이민, 놀러 배우러 아예 살러…한국인 週 만명꼴 필리핀 몰려간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2-19 08:39:41 홈페이지   첨부파일   첨부파일 없음 은퇴 후 새로운 삶 찾아 동남아로…  [조선일보  2005-12-13 19:32:16] [조선일보 김미리 기자]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퇴직 후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돈이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호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금전적인 문제가 영 걸린다. 이런 이유로 요즘 저렴한 비용으로 비교적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동남아 은퇴이민’이 인기를 끌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7일 밤 10시55분 ‘은퇴 이후 꿈꾸는 귀족생활―동남아 은퇴이민’(가제)을 방송한다. 은퇴이민으로 각광받고 있는 필리핀 현지 취재를 통해 은퇴 이주자들의 생활을 보여준다. 필리핀의 한 전원 도시에 살고 있는 김기철(가명)씨를 찾아간다. 군인이었던 그는 은퇴 후 필리핀으로 이민해 200만원 안팎의 연금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스스로 특별히 성공하지도, 그렇다고 밑바닥의 실패를 경험하지도 않은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부유한 필리핀 별장 동네에서 가정부와 기사를 두고 골프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최근 그의 이야기가 국내에 알려지면서 한국에서 설명회까지 열렸다. 김씨의 이민담을 들은 몇몇 사람들은 이미 이주를 결정한 상태다. 제작진은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보다 먼저 동남아 은퇴 이민 붐이 불기 시작한 일본에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으로 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허상도 꼬집는다. 놀러… 배우러… 아예 살러…한국인 週 만명꼴 필리핀 몰려간다 스파르타식 영어학원 인기… 휴양지 호텔 동나 美·日 제치고 방문객 1위… "세부市 호황 1등공신" 한국인 대상 범죄 늘어 마닐라<세부>=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  입력 : 2005.11.13 22:06 42' / 수정 : 2005.11.14 03:20 11' 지난 9일 낮 필리핀 세부(Cebu)시 쿠엔코가(街)의 C어학원. 7층짜리 호텔 건물을 통째로 빌려 강의실과 기숙사 등으로 개조한 곳이다. 소형 강의실만 280여개, 캐나다·호주 등의 네이티브 스피커 10명을 포함해 영어 강사만 220명이 된다. 평일인데도 이 학원의 수강생은 400명. 대학 휴학 중이거나 제대 후 복학을 앞둔 한국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다음달 중순까지 12주 예정으로 머물고 있는 전유미(22·수원대)양은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스파르타식 공부를 하는데 학비 등이 호주 등의 절반에 불과하고 하루 4시간 이상 1대1 원어민 회화가 가능해 요즘 최고 인기”라고 말했다. ▲ 필리핀 세부시의 C어학원에서 영어 연수 중인 한국 유학생들이 지난 9일 학원 구내 식당에 가득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송의달기자 세부에 성업 중인 한국계 어학원만 현재 40개. 3년 전 5개에서 매년 100% 이상씩 초고속 성장을 거듭, 올해만 15개가 새로 생겼다. 문창남(45) 세부 한인회장은 “6개월 정도 체류하는 유학생만 매달 2500명이 넘는다”며 “방학 때 초·중등학생 영어 연수캠프까지 열리면 70만명의 도시 전체가 한국인들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휴양지인 인근 막탄 섬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대 호텔인 샹그릴라 호텔의 경우, 550여개의 객실 중 80%가 이날 한국 신혼부부들로 채워졌다. 이재환(29) 매니저는 “테러나 태풍·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고 치안이 안전해 1년 내내 호황”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일대 호텔방 예약은 끝났고, 내년 1월 말까지 세부~한국 왕복항공권(주 20여회)도 동난 상태. 필리핀의 ‘한국인 열풍’은 영어 연수자와 신혼 여행객, 가족관광객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50~60대 퇴직자의 ‘은퇴 이민지’로 매력까지 더해져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월 100만~200만원으로 ‘제2의 인생’을 즐기려는 노후 은퇴자들은 바기오·수빅·바클로드 등으로 들어오고 있다. 7만여명의 교민 중 5% 정도는 은퇴 이민자로 추정된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9월 서울의 한국 사무소를 지사로 승격시키고 공항 직원과 가이드들에게 한국어 회화 교육을 시키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은 2002년 28만여명에서 올해 50만명을 돌파, 3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셉 듀라노 필리핀 관광부장관은 “올 들어 한국이 미국·일본을 제치고 필리핀 방문자 1위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매주 50여편의 직항공은 연일 만원이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세부의 경우, 올 9월 말까지 찾아온 27만명의 외국인 중 한국인만 9만3000명이다. 세부시의 로사스(56) 이민국장은 “한국인이 쓰는 돈이 연간 3억달러가 넘는다”며 “한국인이 세부 경제의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 마닐라·퀘존·마카티 등이 속한 메트로 마닐라에는 300여개의 한국인 대상 여행사와 100여개의 어학원이 난립,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클라크 미 공군기지가 있던 앙겔라스시에도 매주 1000여명의 한국인들이 몰려온다. 데니스(45)씨는 “외국 관광객의 90%가 한국인”이라며 “시 당국이 100여명의 한국인 전담 관광경찰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인 러시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올 들어 한국인 관광객·교민 9명이 피살되는 등 24명이 목숨을 잃어, 필리핀은 전 세계 국가 중 한국인 인명 피해가 가장 큰 국가가 됐다.   ▲ 다음글 : [몰타, 피지, 말레이시아, 필리핀, 중국] 이...   ▼ 이전글 : [미국]이민신청 적체 오히려 늘어